Thursday, July 3, 2014

유럽으로

2013년 11월 30일. 회사를 나왔다. 5년 넘게 한국에서 일하면서 답답하게 느낀 부분도 많았지만, 인터넷으로, 또 지인을 통해 주워 들었던 외국 개발자 생활에 대한 동경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SW 개발자로 일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례들과 성과들을 보면서 '정말 재미있는' 일을 '정말 재미없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주변의 상사/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비록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애가 없는 지금이 한번 질러보기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하게 회사를 잘 다니던 아내를 꼬셔서 유럽으로 가기로 하고, 회사를 나왔다.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고, 회사에 이야기 하고, 등등 사실 한 일이 많아보이지만, 돌아보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냥 커다란 여행용 가방 2개와 작은 가방 2개에 옷가지만 대충 챙겨서 회사를 그만둔지 3주도 안되어 출국했다.


미국으로 갈까 유럽으로 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을 택했다. 현실적인 이유가 선호도가 적절하게 섞인 결과였는데, 현재 상황이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비자 받기가 수월하다는 것과, 문화적인 풍족이나 인간적인 삶, 안전 등은 유럽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였다. 휴가를 받아 여행을 다녀도 유럽이 더 매력적이기도 하고.


우선 지난 5년 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며, 여행을 먼저 하기로 하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캠핑카를 빌렸다. 45일간.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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