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에서 경제 사정이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가 독일이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여전히 유럽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비롯해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 상황이 좋은 만큼 현재는 일자리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독일은 2012년 부터 EU 블루카드 제도를 도입하여 고급 인력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급 인력이라는 단어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사실 대학을 졸업하면 고급 인력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독일은 한국에 비해 대학을 가는 비율이 훨씬 적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U 블루카드는 이미 많은 곳에서 설명을 하고 있으니 간략하게 말하면, 대졸 이상의 고급 인력이 EU 국가에 취업할 경우 발급이 가능한 카드로, 발급 조건 등의 세부 사항은 각 국가별로 다르게 정할 수 있다. 즉 어떤 나라에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발급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발급을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독일은 2012년 부터 블루카드 제도를 적극 도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구직 활동을 했는데, 독일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하여 (!)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더 쉽게 블루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프로세스 중 공무원이 더 쉽게 인정해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계약 연봉이 적더라도 블루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리한 부분이다. 다른 직군은 4만 유로 중반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만 블루카드 발급이 가능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비롯한 부족 직업군은 3만 유로 후반의 연봉으로도 블루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저임금에 고용이 될 수도 있으니 이건 장단점이 함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더 블루카드가 좋게 느껴지는 부분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블루카드 발급이 쉽다는 것을 알고 있어 외국인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구직 사이트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던 중 스위스 회사의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스위스는 블루카드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는지 국적을 확인한 이후 어렵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스위스 혹은 EU 에서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그 외의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는데, 너무 번거로울 뿐 아니라 관련 요건을 채우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 채용이 어렵다고 한다.
구직을 위해 독일에 들어온다면 장기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고 들어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무비자로 90일을 체류할 수 있지만, 90일은 약간 애매모호한 기간으로 생각된다. 90일 안에 직장을 구하 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채용 결정 이후 비자 발급을 위해 걸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90일은 짧은 감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독일은 대졸자에 한해 구직을 위해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주고 있다고 하니,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은 조금 비용이 들겠지만 어학 비자를 통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비교적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은 독일이고, 영어 만으로 채용이 가능한 회사도 있지만, 약간이라도 독일어를 할 수 있다면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기왕 큰 마음 먹고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큰 모험을 하게 되었으니, 어학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회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만일 아직 만 30세 이전이라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꼭 어릴 때 나와서 개발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독일 이민에 관심이 많아 행아웃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확인을 하지 않으시는거 같아 이렇게 댓글을 남겨봅니다..궁금한 것들이 많은데 질문 좀 할 수 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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